해양정보 | "구름에 소금물 뿌려 온도 낮춘다"…지구 살리는 '이 기술'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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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0-21 16:20 조회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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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호초 복원 진행 프로젝트 진행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서던크로스 대학교 연구팀은 바닷물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일명 '해양 구름 미백'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연구팀 중심으로 환경 보호 단체와 학술 기관들이 참여한 이 실험은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온난화로 인해 산호가 대량 폐사한 호주 북동부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근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우선 해안에서 100km 떨어진 석호에 배를 멈추고 바다 위에 낮게 떠 있는 구름에 소금물을 뿌립니다.
소금물이 구름에 닿아 안개가 생성되면 안개 입자를 작게 만들고 구름을 더 밝게 만드는데, 이는 반사도를 높여 바다로 들어오는 태양 빛을 우주로 반사시킵니다.
이른바 '해양 구름 미백' 효과로 햇볕을 막음으로써 바닷물 온도를 낮출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기술은 인간이 자연 현상에 직접 개입하는 방식으로 햇빛을 차단해 온난화를 막자는 이른바 '기후 지구 공학'의 한 방법으로, 1960년대부터 제시됐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위 기술로 소금물을 지구 구름의 20%에만 분사해도 지구 전체를 섭씨 2~3도가량 냉각시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호주, 미국 그리고 이스라엘에서만 진행되고 있는 이 실험이 세계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선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막대한 비용도 소요돼 온난화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으로 사용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호주 연구팀의 실험으로 지구 공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 기술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더 큰 냉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자연을 의도적으로 바꾸려 할 경우 예측불가한 기상이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이 실험에 대해 "지구를 냉각시킬 가능성은 있지만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오존층을 손상시키고 해양 생물에 해를 끼치는 등 알려지지 않은 위험도 동시에 수반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댄 요르겐센 덴마크 글로벌 기후 정책 담당 장관은 "자연을 간섭하기 시작하면 우리가 통제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실험 진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사진=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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