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정보 | 굿바이 생수! 굿바이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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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5-20 15:07 조회10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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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언제부터 물을 사 마셨다고?
몇 년째 대형마트 판매 1위 음료가 생수일 정도로 언젠가부터 생수는 우리 생활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산골짜기 샘물부터 해양 심층수까지 깨끗하고 좋은 물이라니까, 2리터 한 병에 300원 남짓한 싼 가격에 혹해서 마십니다. 그렇지만 이 물이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다 마시고 난 생수병은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투명한 생수병은 500년이 가도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버려지는 페트병은 무려 49억 개, 지구 열 바퀴 반을 감을 수 있는 양입니다.
생수를 마시고 남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
생수를 담은 페트병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오는 대표적인 플라스틱 쓰레기입니다. 열심히 분리수거해서 버려도 재활용률이 20%도 되지 않아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리수거나 재활용도 중요하지만 플라스틱을 애초부터 사용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페트병 생수만 소비하지 않아도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요. 생수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데 드는 에너지는 기후 위기를 가속화시키는 탄소 발자국으로 남습니다. 생수 공장이 들어선 지역에 지하수가 바닥나서 주민들이 물 가뭄을 겪는 일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건강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마시고 버린 생수병은 매립되거나 소각되면서 유해 물질을 내뿜고 잘게 분해되어 미세 플라스틱이 됩니다. 강과 바다로 흘러간 미세 플라스틱은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먹이사슬을 타고 돌아와 우리 밥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수 대부분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지요. 생수가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도록 유통되는 과정에서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 물질에 오염될 가능성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물도 플라스틱 프리가 필요해!
우리가 굳이 사서 '마시는' 물이 우리가 앞으로 '마실' 물을 오염시키고 있는 이 악순환의 중심에 생수가 있습니다. 2018년에 겪은 쓰레기 대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외면하면서 페트병에 담긴 생수를 계속 사 마실 순 없어요.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요?
우선, 페트병 생수를 계속 생산하고 유통하는 기업들의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기업들은 정기배송까지 해주면서 생수 소비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만 정작 페트병 쓰레기 회수와 재활용은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같은 기업도 2030년까지 제품 패키지 50%를 재활용 페트로 만들겠다는 선언을 했는데 말이죠. 생수 회사들이 자체 비용을 들여 페트병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독일의 판트(Pfand)처럼 우리나라의 빈 용기 보증금 제도를 페트병까지 확대해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생수 대신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하는 곳이 늘어나야 합니다. 우리 동네 카페, 식당, 사무실이 누구에게나 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공간이 된다면, 사람들이 많은 광장이나 공원에 공공 음수대가 있다면 생수를 사 마시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일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는 공공장소에서 생수 판매를 금지하고 대규모 행사에는 이동식 물차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리필(refill)프로젝트는 내 텀블러만 있으면 어디든지 물을 채울 수 있는 공간들을 발굴하고 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리필 지도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어요. 생수를 소비하는 대신 마른 목도 축이고 돈도 절약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이는 그야말로 일석삼조 액션, 이제는 우리도 시작해볼 때가 되었습니다!
-출처-
사단법인 여성환경연대